뉴질랜드의 한 창고 내 물품 경매 과정에서 아동 시신이 들어있는 채 발견됐던 여행 가방이 경매 1년 전쯤 한 차례 보관 장소가 바뀌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보관 장소가 바뀐 것이 누구에 의한 것인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 등은 4일 한 사건 관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해당 가방이 발견되기 1년 전 같은 창고 내부에서 다른 호실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 가방 보관을 의뢰한 의뢰인이 방문했거나 장소 변경을 요청했는지 여부, 살인 용의자가 방치했는지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또한 당시 가방이 있던 창고 호실 안에 죽은 파리와 쥐들이 있었지만, 냄새가 나거나 의심할 만한 단서는 보이지 않았다고 매체에 전했다.
앞서 해당 창고 업체측은 경찰 요청에 따라 이 사건 수사와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터프에 따르면 현지 경찰 대변인도 사건 수사 관련 문의에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지난 8월 중순 기자회견을 통해 오클랜드 남부 지역 창고에 보관돼 있던 가방에서 3~4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0~5세 사이 남자와 여자아이 시신 2구가 발견돼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9월 숨진 아이들의 친모로 알려진 40대 한국계 뉴질랜드 여성이 한국에서 용의자로 체포됐다. 해당 여성은 2018년 한국에 입국해 체류해왔고, 경찰에 체포된 직후 기자들에게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터프는 “경찰이 한국과 뉴질랜드 간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한국에서 붙잡힌 여성에 대한 인도 요청을 이달 30일까지 해야 하지만 아직 공식적인 요청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아이들의 시신은 물품 보관 창고에 오래 방치된 물건을 파는 온라인 경매에서 한 가족이 구입한 여행 가방 2개 속에서 발견됐다. 여행 가방은 최소 3~5년간 창고에 보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