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거의 육박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부는 오늘(1일) 공개한 3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43만1천 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9만 개)를 다소 밑돌았으나, 실업률은 전월 3.8%에서 3.6%로 떨어져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에 기록한 50년 만의 최저치(3.5%)에 육박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고용 회복의 척도로 주목하는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62.4%로 소폭 상승,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 수준에 1%포인트 차로 접근했다.
3월 일자리 증가폭도 50만 건에 못 미친 기업 대상 조사 결과와는 달리, 가계 대상 조사에서는 73만6천 개로 집계됐다.
가계 조사 결과를 반영하면 전체 일자리 숫자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단 40만8천 개 모자란 수준이다.
연방 노동부는 기업 조사와 가계 조사를 각각 실시해 고용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비농업 일자리 변동은 통상 기업 조사 결과를 더 신빙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소비자 물가가 8% 가까이 급등하는 가운데 노동자들의 임금도 빠르게 급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5.6% 각각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은 1980년대 초반 이후 거의 40년 만에 최대 규모다.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 가깝게 회복되고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이날 결과는 기준금리 인상에 착수한 연준의 긴축 행보에 더욱 채찍질을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플레이션 억제에 비상에 걸린 연준 고위 인사들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인 5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용시장이 탄탄하다는 내용의 이날 보고서는 연준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이날 보고서가 발표되자 뉴욕증시의 주요 선물지수가 상승 전환하고, 국채 금리도 오름폭을 높였다.
CNBC방송에 따르면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가 14bp(1bp=0.01%포인트) 급등한 2.43%로 9bp 오른 10년물 미 국채 금리 2.41%를 다시 추월,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또 발생했다.
이러한 현상은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지지만, 반드시 경기침체를 수반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침체가 시작되기까지 1년 이상 걸린다는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