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택 입찰이 크게 줄었습니다.
주택 구매자들이 높은 모기지 이자율을 감당하기 어려워 구매를 포기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입찰 경쟁이 완화되면서 주택 가격 또한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주택 구매 적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과열됐던 전국 주택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업체 레드핀(Redfin)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 급등 여파로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택 입찰 전쟁도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레드핀은 주택 매수자들이 매입을 위해 가격 제안을 낸 매물의 비율이 지난 8월 44.6%로 기록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지난 7월 47.2%, 지난해 8월 63.5%에서 대폭 하락한 수치입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의 입찰 경쟁 비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레드핀은 ‘입찰 전쟁’을 한 주택이 한 개 이상의 입찰 제안을 받는 것으로 정했는데, 지난 8월 평균적으로 주택이 3.2개의 입찰 제안을 받았고, 이는 지난 7월 3.5개, 지난해 8월 5개와 비교해 줄어든 수치입니다.
또, 구글에서 판매용 주택을 검색한 사람들은 10월 1일로 끝나는 주 동안 1년 전과 비교해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레드핀은 이러한 주택 시장 냉각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모기지 이자율 상승이라고 밝혔습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달(9월) 마지막 주 기준 6.75%로 기록됐다며, 이는 지난 2006년 7월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습니다.
레드핀은 많은 주택 구매자들은 높은 모기지 이자율에 월 납부액까지 감당하기 어려워 구매를 포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애셋 등 일부 전문가들은 모기지 이자율이 높아지면서 주택 입찰 경쟁이 줄어드는 만큼 주택 가격도 낮아지고 있다며 오히려 주택 구매 적기라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레드핀의 테일러 마르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입찰 경쟁 완화가 주택 가격에 반영된 수치를 보려면 몇 달이 걸리지만 주택 건설 업자가 가격을 20% 내리는 등 일부 시장에서 상당한 주택 가격 하락세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레드핀의 샘 슈트 리스팅 에이전트는 이러한 상황에서 구매자들은 지난해처럼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현상이 줄어들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판매자들이 주택 시장이 완화되고 있음을 이해하고 현실적인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