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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노동자도 가세, 격화하는 이란 반정부 시위


‘히잡 의문사’에 항의하는 이란 반정부 시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필수 산업인 에너지업계 노동자들도 시위에 가세했다. 격화하는 시위에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조만간 반정부 시위의 배후 세력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이란 부셰르와 다마반드 지역의 석유화학 공장 노동자 1000여명은 “독재자에게 죽음을”을 구호로 외치며 파업투쟁 의사를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영상을 보면 페르시아만 연안 부셰르 지역 내 아살루예에서 시위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석유화학 공장으로 가는 길을 봉쇄하고 구호를 외쳤다.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지난달 16일 숨진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에 에너지업계 노동자가 동참한 것은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안군은 여러 도시에서 시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이란 정부는 수익성 있는 산업인 석유가 안정적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번 시위를 두고 “임금 체불에 관해 일시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며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은 “석유업계 노동자들과 시장 상인의 시위는 40년 전 이란 혁명에서 종교 지도자들의 권력 획득에 도움을 줬지만 이번엔 새로운 정치질서가 도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지난 8일 현재까지 미성년자 19명을 포함해 최소 185명이 숨졌으며 수천여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전국적인 시위 확산과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실제 희생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이날 전사자 추모 행사에 참석해 “이란의 젊은이들을 선동해 반정부 시위를 일으킨 적들에 대한 복수를 조만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세파뉴스가 전했다. 그가 배후 세력 공격 의사를 밝힘에 따라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백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