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캅카스(코카서스) 지역 출신 노예의 아들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AFP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수십 년간 다 빈치를 연구해온 이탈리아 나폴리대 카를로 베체 교수가 자신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소설 ‘카테리나의 미소’를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다 빈치는 토스카나 지방의 소작농 딸인 어머니 카테리나와 피렌체의 공증인 피에로 다 빈치와의 혼외 관계에서 태어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베네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카테리나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는 캅카스산맥 지역의 소수민족인 체르케스족 출신으로, 그곳에서 유럽으로 끌려온 노예였다. 그는 “카테리나가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에서 여러 차례 팔린 뒤 피렌체에서 피에로를 만났다”며 그 근거로 다 빈치가 태어난 해인 1452년 카테리나라는 여성의 노예해방 문서를 제시했다.
그는 “카테리나가 아들에게 ‘자유의 정신’이란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 어머니의 고된 삶이 천재 아들의 작품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희대의 걸작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을 남긴 다 빈치는 화가였을 뿐 아니라 음악 공학 해부학 식물학 건축 등에도 박학다식했던 인물이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