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충돌 위험이 있는 궤도를 가진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이동 경로를 바꾸는 소행성 방어 실험이 성공했다.
연방 항공우주국 NASA는 오늘(11일) '쌍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결과, 소행성 다이모르포스 궤도의 변경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류가 처음으로 천체의 움직임을 바꾼 것이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 실험이 소행성 공전 주기를 11시간 55분에서 11시간 23분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2021년) 11월 말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DART 우주선은 약 10개월 지난 지난달(9월) 26일, 지구에서 약 1천120만㎞ 떨어져 있는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에 시속 2만2천530㎞ 속도로 충돌했다.
앞서 연구진은 이번 충돌로 다이모르포스의 공전주기가 10분 정도 짧아질 것으로 예상했고 데이터 분석 결과, 실제로 궤도 변경이 확인됐다.
이번 결과는 실험실 내 충돌 실험을 통해 마련한 컴퓨터 모델을 개선해 지구 충돌 코스로 다가오는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방어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약 6천600만년 전 공룡시대를 마감한 것과 같은 소행성 충돌 위험으로부터 지구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은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주선을 운동충격체로 활용해 충돌 코스의 궤도를 바꿔놓는 방안이 가장 많이 연구되고,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