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가 유타에서 연설 도중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범행 직후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이 룸메이트와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이 전격 공개됐다.
그 내용은 주요 언론들을 통해서 전해지면서 미국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은 범행 직후 채팅창에서 룸메이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자신의 키보드 밑을 보라는 내용의 글을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룸메이트는 채팅창 글을 읽고 키보드 밑을 찾았고 거기서 타일러 로빈슨이 미리 싸놓고간 메모를 발견했다.
그 메모에는 찰리 커크를 제거할 기회가 있었고 그것을 실행할 것이라는 타일러 로빈슨의 다짐이 있었다.
이어진 대화에서 룸메이트가 “니가 한 게 아니지?”라고 묻자 로빈슨은 “내가 했다, 미안하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타일러 로빈슨은 범행 동기를 묻는 룸메이트의 질문에 찰리 커크의 증오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타일러 로빈슨은 어떤 증오의 경우에는 협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강경한 뜻을 밝혔다.
또 범행에 사용한 소총을 은닉해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 했지만, 경찰 봉쇄로 회수하지 못했다는 내용을 털어놓기도 했다.
타일러 로빈슨은 할아버지의 소총을 가져가지 않으면 아버지가 자신에게 뭐라고 할지가 걱정된다면서 가족 문제와 무기 소유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메시지 내용에는 타일러 로빈슨의 아버지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열혈 MAGA 지지자”가 됐다는 언급도 있어, 이번 사건에 정치적 배경이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체적인 대화 말미에서 타일러 로빈슨은 이웃 중 한 명이 보안관 부관이라며 자수하겠다고 말했다.
또 룸메이트에게 언론과는 말하지 말고, 인터뷰나 발언을 삼가하라며 경찰이 질문하면 변호사를 요구하고 침묵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문자 메시지 공개는 단순한 개인의 범행 고백을 넘어, 보수 진영의 대표적 인물이 피살된 사건에 대해서 어떠한 정치적, 사회적 갈등이 얽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하나의 단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사회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 정치적 폭력, 무기 규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