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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끝나면 개발자로 복귀할 것” 우크라 한 게임사 이야기


“고통, 죽음, 전쟁, 공포 그리고 비인간적인 잔혹함을 뚫고, 우크라이나는 이길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게임사 ‘GSC Game World’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문 내용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8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GSC 게임월드가 게임보다 비현실적인 실상을 공개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미사일 타격을 감행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본사를 둔 GSC 게임월드는 전쟁 속에서 신작 출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GSC 게임 월드는 성명문을 통해 “우리는 자유를 위해 끝까지 저항하겠다”면서 세계에 도움과 관심을 요청했다. 아울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만든 자선기금 모금 주소를 공유했다.

GSC 게임월드는 1995년 설립한 게임 제작사다. FPS 게임 ‘스토커’ 시리즈가 대표작이다. 스토커 시리즈는 체르노빌 방사능 사건 이후 아포칼립스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호러 게임이다.

앞서 GSC 게임월드는 올해로 예정됐던 신작 ‘스토커2: 더 하트 오브 체르노빌’ 출시를 내년으로 미뤘다. 이들은 지난 3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임 개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게임사는 “우리는 직원과 그들의 가족이 생존하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하지만 게임 개발을 다시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C 게임월드는 본사와 개인의 생명 모두 위험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6월 영상을 통해 폭격으로 인해 게임 본사 인근 1㎞ 내외 건물들이 폐허가 됐다고 알렸다.


본사에서 대피한 한 게임사 직원은 “이곳이 나의 새로운 사무실”이라며 욕실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내래티브 디자이너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창문 밖에서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데 폭력적인 퀘스트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GSC 게임월드는 “많은 동료들이 우크라이나 군인으로 복무 중”이라고 밝혔다. 소속 게임 개발자, 내래티브 디자이너 등은 실제 총을 들고 영상에 등장했다. 한 내래티브 디자이너는 “전쟁이 끝난 후 나는 게임 개발에 복귀할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현재 GSC 게임월드는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는 중이다. 게임사는 지난 2일 전작 ‘스토커: 콜 오브 프리피야트’의 13주년을 알리며 게임 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은 트위터를 통해 “13년 동안 사람으로서 많은 변화가 있을지는 몰라도 게임 스토커는 변함 없다”며 “우리는 게임을 향해 가는 길을 찾아낼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정진솔 인턴 기자 s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