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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는 국가의 적” 日 자민당, 내부 비판에 중징계


일본 집권 자민당이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국적(國賊·국가의 적)’이라고 비난한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전 행정개혁담당상에게 ‘1년 당직 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일본 일간 마이니치신문은 13일 “무라카미 중의원이 징계에 따라 1년간 당직을 맡을 수 없고, 당 총무회 구성원에서도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자민당 내에서 “부적절한 발언에 따른 당연한 처분”이라는 의견과 함께 “자유로운 발언을 허용하는 당 정신에 위배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무라카미 의원은 1983년 무소속으로 정계로 입문한 뒤 1986년 자민당에 입당했다. 그해부터 중의원 12선에 성공한 베테랑으로 꼽힌다. 당내 비판을 아끼지 않는 소장파로 분류된다. 당내에서 이례적으로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냈다.

무라카미 의원은 지난달 20일 당 총무회를 마친 뒤 아베 전 총리의 국정 운영을 평가하면서 “재정, 금융, 외교를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다. 관리 기구를 망쳤다”며 ‘국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로 인해 자민당에서 가장 큰 계파를 형성한 ‘아베파’의 원성을 샀다. 자민당은 지난 12일 당원의 기율을 심사하는 당기위원회를 열고 ‘당원 품위 훼손’을 이유로 무라카미 의원에게 1년 당직 정지 징계를 내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