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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시위 과거와 다르다…“이슬람 공화국 종식 요구”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한 이후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이슬람 공화국의 종식을 요구하는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CNN은 13일(현지시간) “처음에는 ‘히잡 의문사’ 사건이 시위에 불을 붙였지만 점차 정권에 대한 불만을 중심으로 연합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이 시위를 국가 봉기이자 건국 이래 이란 정권에 대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라 한다”고 보도했다.

로함 알반디 런던경제대학 역사학과 부교수는 “이는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 수준이 아니다”라며 “이슬람 공화국의 종식을 요구하는 봉기다. 이전에 우리가 봤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시위는 22세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에서 촉발됐다. 아미니는 히잡 등 이슬람 율법이 요구하는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구금되던 중 지난 9월 16일 의문사했다. 경찰은 아미니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아미니 가족들은 그가 고문을 당하고 죽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아미니의 죽음은 반정부 시위에 불을 붙였다. 20대 청년을 주도로 시작됐던 시위는 한 달 만에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2019년 발생한 기름값 인상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최근에는 에너지업 종사자들도 파업을 선언하며 시위에 참여했다.

알반디 부교수는 “시위가 전국적인 총파업으로 이어진다면 정부가 진정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며 “이는 국가를 완전히 마비시킬 것이고, 국가의 무력함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