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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폭행’ 윌 스미스, 아카데미 회원 자진 사퇴


미국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아카데미) 회원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초유의 폭행 사건을 일으킨 지 닷새 만이다.

AFP·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미스는 1일(현지시간) 오후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 회원직에서 물러나려고 하며, 이사회가 적절하다고 보는 추가 조치를 모두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상식에서의 내 행동은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우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크리스 록과 그 가족, 친지, 전 세계 (시상식) 시청자를 비롯해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카데미의 신뢰를 저버렸다. 다른 후보와 수상자가 축하를 주고받는 기회의 장을 빼앗았다”며 “관심이 다시 후보와 수상자의 성취에 집중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미스의 성명은 지난 30일 아카데미 이사회가 회의를 열고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스미스는 지난달 27일 시상식에서 탈모증을 앓는 아내(제이다 핑킷 스미스)를 농담거리로 삼은 코미디언 록의 뺨을 가격했다. 가족의 건강을 걸고 넘어진 모욕에 순간 흥분을 참지 못한 것이다.

당시 시상식장 앞줄에 자리한 스미스는 폭행 이후에도 그 자리에 계속 앉아있다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심지어 아카데미 측이 스미스에게 퇴장을 요구했으나 그가 이를 거부했다는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스미스는 하루 뒤 록에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가 선을 넘었고 잘못했다”고 공개 사과했지만 전 세계에 생중계된 초유의 사건에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배우방송인조합(SAG-AFTRA)도 “스미스 사건을 용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고 일부 아카데미 회원도 스미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었다. 아카데미는 회원 행동 규범에 학대와 괴롭힘, 차별 반대를 명시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회원 자격 정지, 제명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