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에 경기침체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고공행진중인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서 연준은 총수요를 억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을 잡지는 못하면서 경기침체만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준이 제 때 인플레이션에 대응하지 못한데 이어서 지속적으로 정책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컨퍼런스 보드는 지난달(9월) 미국 경기선행지수(LEI)가 전월대비 0.4%p 하락한 115.9를 기록했다고 지난 20일(목) 발표했다.
보합세를 보였던 8월에 비해서 한 달 사이 하락폭이 커졌고, 0.3%p 하락할 것이라던 월가 전망치보다도 나빴다.
게다가 최근에 한 두달만 나쁜 것이 아니라 벌써 수개월 동안에 걸쳐서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 간 경기선행지수는 2.8%나 하락했다.
앞선 6개월 동안에는 1.4%가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6개월 만에 경기 전망이 확연히 돌아선 셈이다.
애터먼 오즈일디림 컨퍼런스 보드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수개월 간 경기선행지수가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통상 경기선행지수는 6개월 정도 실제 경기에 선행한다.
따라서 미국 경제가 내년(2023년)이 되기전에 연말쯤 경기 침체 상태에 들어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애터먼 오즈일디림 컨퍼런스 보드 이코노미스트는 예측했다.
경기선행지수는 제조업 근로시간을 비롯해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건축허가 건수, 주식시장 주가지수, 회사채의 크레딧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 차이) 등 모두 10가지 구성요소를 이용해서 산출한다.
경기선행지수는 그 자체가 주요 경제 지표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경제의 핵심 지표들을 이용해 산출하는 독특한 방식 때문에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연준이 급격한 금리인상을 계속하는 등 지속적으로 통화긴축 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향후 경기에 대한 시그널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나온 미국 경제 역사를 살펴보면 연준은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세가 꺾이는 지점에서 통화긴축 기조를 전환(피봇)해온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 경제 자문역을 맡았었던 조셉 라보그나 SMBC캐피탈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코로나 19 팬데믹 초기 등 21세기 들어 연준은 늘상 경기선행지수가 꺾이는 때가 오면 정책적인 금리인상을 멈췄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조셉 라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도높게 연준을 비판했다.
연준이 지난해(2021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높을 때는 과도하게 느슨한 통화완화를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사태를 부르더니 지금은 무책임할 정도로 과한 긴축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선행지수가 하락 반전하는 시기가 되면 연준은 금리인상을 멈췄는데, 이번에는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계속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게 예측하기 어려운 모습으로 돌아가다보면 연준 긴축의 폐해로 인해서 경제 전체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조셉 라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우 우려된다며 그동안 연준이 펴온 통화긴축 정책의 효과가 아직까지 경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결국 시차를 두고 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그런데도 연준은 고집스럽게 긴축을 끝내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준의 지나친 긴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조셉 라보그나 수석이코노미스트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배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 캐피탈그룹 최고경영자(CEO)도 연준뿐 아니라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까지 계속 긴축을 이어간다면 전세계에 믿을 수 없는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뿐 아니라 데이빗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등도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경기 침체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