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에 한인 여성이 히스패닉계 노점 상인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얼굴에 침을 뱉는 등 인종차별적 언행과 행동이 담긴 영상이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은 지난 21일 43가와 샌트럴 애비뉴에서 발생했다.
영상 속 잠옷 차림의 젊은 한인 여성은 길거리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히스패닉계 노점 상인들에게 “허가되지 않은 장소에서 불법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신고하겠다”라며 “LAPD에 친구가 있다”고 협박했다.
이 여성은 LA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 씨로 확인됐다.
주변에 몰려든 행인들과 다른 노점 상인들은 이 씨를 막아섰고, 심한 욕설을 이어가던 이 씨는 자신을 막아선 히스패닉계 남성 얼굴에 침을 뱉고 밀치는 등 무례한 행동을 이어갔다.
추가로 공개된 영상에서 이 씨는 히스패닉 남성을 향해 “너희는 불법이다” “이건 인종차별이 아니라 사실이다” 등 비하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에딘 알렉스 에나모라도는 노점 상인들이 허가를 받고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고, 즉각 경찰에 신고했지만 출동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상 공개 이후 분노한 히스패닉 커뮤니티는 이 씨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공개했고, 이 씨 소셜 미디어에는 비판 댓글이 쇄도했다.
뿐만 아니라 이 씨와 동창, 이웃 주민이었다는 주변인들은 평소 이 씨 행동에 문제가 많았다며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비판 목소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 씨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보이는 것만 믿어서는 안 된다’ ’영상은 편집됐다’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아시안 증오범죄를 멈춰라’ 등 내용이 담긴 글을 게시했다.
하지만 해당 글은 몇 시간 뒤 삭제됐고, 이씨는 입장을 번복하고 ‘나의 언행과 행동으로 상처받은 히스패닉 커뮤니티에 미안하다’라며 ‘나는 히스패닉 커뮤니티를 존중하고, 그들이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 잘 알고 있다’ 등의 사과문을 올렸다.
이씨의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히스패닉 커뮤니티를 포함한 일부 주민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영상은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