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장의 남편인 폴 펠로시가 어제(28일)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둔기를 든 40대 남성으로부터 습격 받고 부상했습니다.
범인은 올해 42살 데이비드 데파페로 현장에서 체포된 가운데, 데파페는 당초 펠로시 의장을 노리고 침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극명하게 양극화된 정치 상항 속에 정치인에 대한 안전 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28일) 새벽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장 자택에 괴한이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범인은 오늘 새벽 2시 27분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펠로시 의장 자택에 침입해 펠로시 의장 남편인 올해 82살 폴 펠로시를 둔기로 폭행하던 중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녹취_ 샌프란시스코 윌리엄 스콧 경찰서장>
샌프란시스코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올해 42살 데이비드 데파페로 확인됐습니다.
데파페는 살인미수와 노인 폭행 등 여러 혐의를 받고 구금 중이라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녹취_ 샌프란시스코 윌리엄 스콧 경찰서장>
폴 펠로시는 머리 등에 외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데파페가 당초 펠로시 의장을 노리고 자택에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범인이 폴 펠로시를 맞닥뜨리기 전에 낸시는 어디있냐고 소리지르며 펠로시 의장을 찾아다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당시 펠로시 의장은 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자금 모금과 지원 유세를 위해 워싱턴DC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정치인을 포함해 이들 가족의 안전과 경호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회의사당 경찰은 지난해(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의회 폭동’ 사건 이후 약 2년 만에 정치인들을 향한 위협 건수가 역대 최고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해 약 9천 600건에 달하는 연방의회 협박 사건을 조사했고, 일부 의원들은 신체적 상해를 입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연방 의회 앞에서 수사관을 사칭하며 대용량 탄창과 불법 총알 등을 갖고 있던 전직 경찰이 체포됐습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40대 남성이 의회 인근에서 자신의 픽업트럭에 폭탄이 있다고 위협하며 경찰과 수 시간 대치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연방 의원들은 안전 보호를 명목으로 추가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은 최근 급증한 위협으로 인해 더 높은 수준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는 부동산 투자 등 금융업에 종사하는 부유한 사업가로 지난 5월 음주운전을 하다가 체포된 바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