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네트웍서비스(SNS)로 평가받는 트위터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트위터는 조 바이든 대통령 등 미국과 전 세계 정치가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로 그 영향력은 가입자 2억3,800만명을 훨씬 능가한다는 평가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민주·공화 양당과 양당 소속 정치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정치권에서도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첫 행보로 트위터의 임원진을 해고했다고 28일 로이터 통신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머스크는 스스로 트위터 CEO 자리에 올라 회사 장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의사결정 구조의 최상층에 있는 기존 경영진을 축출, 자신의 측근으로 물갈이해 단기간에 장악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머스크는 전날 인수 작업을 마치고 트위터 경영권을 확보한 직후 파라그 아그라왈 CEO,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자야 가데 최고법률책임자(CLO) 등 핵심 임원진 3명에게 일괄 해고를 통보했다. 법률 고문직을 맡았던 션 에젯 등도 함께 쫓겨났다.아그라왈은 머스크의 인수 선언 이후 스스로 ‘레임덕 CEO’라고 자조하며 불만을 표시해온 인물로, 인수합의 파기 소송과 관련해 법정에 출석해 머스크 측 주장을 반박하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WP는 이런 조치를 두고 “머스크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소셜미디어 업체 중 하나인 트위터에 (새 주인으로 왔음을 알리는) 도장을 확실하게 찍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경영 방향과 콘텐츠 관리 방침을 비판해왔다.또 지난 5월에는 “트럼프를 막는 것은 옳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작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고 벌인 ‘1·6 의사당 난입’ 이후 영구 정지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복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실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환영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제 제정신인 사람이 트위터를 소유하고 우리나라를 진심으로 혐오하는 극좌 정신병자와 미치광이가 더는 운영하지 않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반면 민주당 인사들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정치화하는 것에 대해 경계한다”며 “특히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고 노골적으로 보수나 공화당을 지지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견제구를 날렸다.11월 8일 중간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체적으로 공화당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환영하는 반면 민주당은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역하다.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광고주들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게재하며 직접 광고 영업에도 뛰어들었다. 그는 “트위터는 (광고주) 여러분의 브랜드를 강화하고 기업을 성장시키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광고 플랫폼이 되기를 열망한다”고 했다. 또 향후 트위터의 혐오 콘텐츠 허용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결론 없이 아무 말이나 할 수 있어 난투극을 벌이는 지옥 풍경이 될 수는 없다”며 “우리 플랫폼은 법을 준수하는, 따뜻하고 환영받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WP는 “세계 최고 갑부인 이 억만장자가 적대적 인수를 감행하고자 부풀린 가격으로 매입하겠다고 공언했다가, 이를 어기고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여온지 수개월 만에 롤러코스터와 같은 대하소설이 마무리되고 거래가 종료됐다”고 꼬집었다.머스크는 이틀 전인 지난 26일 트위터에 지분 매입을 위한 현금 송금에 착수하면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본사에 세면대를 들고 입주, 예비 업무에 착수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트위터에 공개했다.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으나, 석 달 뒤인 7월 8일 트위터가 가짜 계정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돌연 계약을 파기했다.이에 트위터는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소송을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에 제기했고, 법원은 이달 17일부터 닷새간 관련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머스크 측 변호인단은 지난 3일 전날 트위터와 법원에 인수 재추진 의사를 전달했고, 재판 일정 연기와 더불어 트위터의 소송 중단을 요구했다.외신들은 머스크가 이번 재판에서 승소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 뒤 인수 재진행으로 방향을 틀었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