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고용지표에서 신규일자리 창출이 전망치를 넘어선 결과를 보였지만 실업률이 상승하는 엇갈린 결과가 나와서 앞으로 연준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같은 10월 고용지표를 두고 노동시장 상황이 느슨해지는 신호일 수 있다고 보면서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폭 조절에 나설 여지를 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의 척도로 여겨지는 임금 상승률도 다소 둔화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10월 기준으로 전년(2021년) 동월 대비 4.7%가 올랐다.
9월 5.0%가 오른 것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한 것이다.
이번 고용지표에 앞서 발표된 다른 지표들은 여전히 타이트한 미국의 고용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연방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9월의 美 기업들 구인건수는 1천70만 건으로 8월 1천30만 건보다 다소 증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전문가 전망치 980만건을 대폭 상회한 수치로 고용 수요가 여전히 많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연준이 면밀히 관찰하는 것으로 알려진 실업자 한 명당 구인건수 비율은 8월 1.7명으로 떨어졌다가 9월에 1.9명으로 다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앞지르고 있는 것이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 보고서에서도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그 전달(9월)보다 23만9,000개 늘며 전문가 예상치 19만5,000개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애플과 아마존 등 빅테크 마저 채용을 동결하고 기존 직원 해고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어 고용시장 냉각의 전조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Financial Times와 Wall Street Journal 등 주요 언론들은 애플이 현재 연구개발(R&D)을 제외한 다른 모든 부서의 채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도 경기침체 우려속에 이틀전(3일) 채용을 중단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지난달(10월) 핵심 사업인 소매 유통 분야 채용을 연말까지 중단한다고 밝힌 데 이은 추가 채용 중단 조치다.
통상 고용지표는 여러 경제지표 중 후행 지표인 까닭에 빅테크들의 이 같은 잇따른 채용 축소 움직임이 고용시장 냉각을 알리는 전조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노동시장을 제외한 다른 경제 주요 부문에서는 경기침체 조짐이 본격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연초에 비해 두 배 넘게 치솟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에 주택 시장이 빠르게 냉각하고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틀전(3일)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는 약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특히 일부 서비스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이유로 신규 포지션의 충원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힘에 따라 기업들 사이 향후 경기 전망을 둘러싼 우려를 반영했다.
예상을 웃도는 비농업 고용 수치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오르고 임금 상승세가 둔화됐다는 발표에 따라 미 주가 지수 선물은 상승폭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고, 미 달러는 유로화와 일본 엔화 대비 낙폭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