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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원’ 中, 감염 확산세에 “한국산 의류 탓”


중국 베이징의 한인 밀집 지역인 왕징 내 한국 의류 판매점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와 해당 건물과 인근 지역이 봉쇄됐다. 중국 지방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감염원으로 한국산 티셔츠를 지목한 데 이어 또다시 한국 의류가 타깃이 됐다.

베이징 차오양구 질병통제센터는 4일 왕징에 있는 한국 의류 판매점 직원과 그의 동거인 등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중국청년보는 “차오양구와 순이구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나오는 것은 한국 의류를 판매하는 왕징의 옷가게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원 중 하나로 한국산 수입 의류를 지목하고 있다. 랴오닝성 다롄시는 지난 2일 한국산 수입 의류 판매점 직원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고 그가 판매하던 의류와 포장지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염자가 코로나19에 오염된 제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쑤성 창수시도 같은 날 코로나19 감염자의 자택 옷장에 있던 한국 티셔츠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앞서 저장성 사오싱시는 지난달 초 홈페이지에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외국 의류를 통해 감염됐다”며 “한국산 의류는 소독 하기 전 판매대에 내놓지 말라”는 공지를 올렸다. 해당 공고는 상하이 총영사관의 문제 제기로 삭제됐다. 이러한 발표가 잇따르자 중국 포털 바이두에선 한때 ‘코로나 감염자와 한국 수입 의류의 관련 가능성’이란 글이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전역에선 3일 하루 동안 1만313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하이는 9006명으로 처음 9000명대에 진입했다. 중국군은 도시 봉쇄로 의료 체계가 마비된 상하이에 7개 부대 소속 군의관 등 2000여명을 보냈다. 이들은 감염자 치료와 핵산 검사에 투입된다. 저장성 등 인근 도시에서 파견된 의료 인력 1만여명도 상하이에서 핵산 검사와 임시 병원 건립 등을 지원하고 있다. 상하이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5일 봉쇄가 풀려야 하지만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아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상하이 인근 쑤저우에서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쑤저우시 코로나19 합동통제본부는 이번에 확인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이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보고되지 않은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