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월8일) 중간선거일을 맞아 어느 당이 승리할지 상당한 관심이 선거로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 최대 화두가 ‘경제’라는 점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신이 공화당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고 NY 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 정치조사매체 등이 분석하고 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드디어 오늘(11월8일) 중간선거일 당일이 되면서 워싱턴 정치권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민주·공화당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는 가운데, 결국은 경제가 최종 선거 결과를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NY Times는 중간선거 전 마지막 주말과 일요일(5~6일) 그리고 어제까지 각 주요 경합 지역의 후보자들은 치열한 선거 운동을 전개했다고 보도했다.
유권자들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개인 안전(보호)에 대한 우려, 민주주의 제도의 근본적인 안정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리며 민주당의 통치를 거부할 준비가 돼 있다는 명백한 신호를 보였다며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것으로 NY Times는 내다봤다.
다른 매체들도 중간선거가 집권당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한데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으로 최근 매우 어려워진 경제 상황으로 인해서 야당인 공화당이 여당인 민주당을 연방상하원에서 모두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그런 예상을 뒷바침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조사 기관에 따라 30% 후반에서 40%대 초반이라는 대단히 낮은 수준에 그치며 좀처럼 반등하지 않고있는 모습이다.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정치조사매체 ‘538’에 따르면 내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확률은 54%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확률은 83%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은 전체 435석을 모두 새로 뽑고, 상원은 전체 100석 중 보궐선거 1석을 포함해 35석이 투표 대상이다.
주지사 경우에 50명 중 36명을 새로 뽑게된다.
유권자들에게 어느 당에 투표할 것인지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양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Washington Post와 ABC방송이 지난달(10월) 30일부터 이달(11월) 2일까지 유권자 7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치 관련 설문조사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50%와 48%였다.
NBC방송의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이 48%, 공화당이 47%의 지지율을 각각 얻어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호각의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는 것은 판세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유권자들 경제를 꼽고 있기 때문이다.
Washington Post 조사에 따르면 투표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경제’와 ‘인플레이션’ 답변이 각각 81%, 71%를 기록했다.
다만 민주주의 위협(73%), 낙태(62%) 등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거의 대부분 공화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투표율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다.
민주당은 지지층인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많이 할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역대 최고 수준의 사전 투표율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Washington Post에 따르면 지난 5일(토)까지 美 전역에서 3,900만여명이 사전투표(우편투표·조기 현장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전체 사전투표 참여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아직도 우편투표가 접수중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참여 인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제도 등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가 크게 하락하면서 조기 현장투표가 치러진 각 투표소에서는 삼엄한 경계와 감시가 이뤄지는 등 그 어느 중간선거 때보다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갈수록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어 협치, 조율 등은 사라지고 대결만이 남은 듯한 모습이다.
Washington Post는 이번 중간선거에 대해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