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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대만이 레드라인”… 바이든 “침공 없다 믿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대만을 언급하며 “중‧미 관계에서 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을 앞두고 “우리는 레드라인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드라인은 한계선을 말한다. 시 주석은 미국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으로 대만을 말했다.

14일 미국 백악관과 중국 외교부의 발표를 종합하면, 시 주석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며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사람은 중국의 근본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다. 중국 인민은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절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바란다. 이를 위해 노력하지만, 양안(중국과 대만)의 평화‧안정과 대만 독립은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다”며 “우리는 미국이 언행을 일치시켜 하나의 중국 정책, 3대 공동성명을 준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3대 공동성명이란 1978년 미‧중 수교 당시를 포함해 1972년과 1982년에 공동으로 발표된 양국의 성명을 말한다. 양국은 성명에서 중국 정부를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대만을 그 일부로 명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만을 침공하려는 임박한 계획(imminent plans)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에게 ‘하나의 중국’ 정책을 불변의 원칙으로 재확인하면서 “한 당사자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한 시 주석의 역할도 언급했다. 백악관은 회담을 마친 뒤 자료를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국제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북한이 책임 있게 행동하도록 촉구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모든 구성원이란 곧 북한의 맹방인 중국을 포함하는 말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을 향한 중국의 강압적이고 공격적인 행위에 미국은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런 행동은 대만해협과 더 광범위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고 세계 번영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거나 대체할 의도가 없다. 양국은 서로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며 “무역전쟁이나 기술전쟁을 일으키고 벽을 쌓고 ‘디커플링’과 공급망 단절을 추진하는 건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고 국제무역 규칙을 훼손한다. 그 시도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