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17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고, 강하게 비난했다”고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북한 탄도미사일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비행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10시48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240㎞, 고도는 약 47㎞, 속도는 약 마하 4(음속 4배)로 탐지됐다.
교도통신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에 대해 “한미일 3국이 13일 캄보디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안보 협력을 추진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에 반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발사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미국이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들을 강화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해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는 담화를 발표한 지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이뤄졌다.
앞서 최 외무상은 “며칠 전 미국과 일본, 남조선이 3자 수뇌회담을 벌려놓고 저들의 침략적인 전쟁연습들이 유발시킨 우리의 합법적이며 당위적인 군사적 대응 조치들을 ‘도발’로 단정하면서 ‘확장 억제력 제공 강화’와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대해 횡설수설한 데 대하여 엄중한 경고 입장을 밝힌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지난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3국 정상회담을 통해 3국 간 안보협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당시 3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