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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화유출해”…캐나다 총리에 항의한 시진핑 [영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연회장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향해 공개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내고 항의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두 사람 사이 대화가 언론에 알려진 것에 대해 책임을 물으며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 장면은 16일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CNN 등이 G20 정상회의 마지막 일정으로 열린 연회장에서 시 주석과 트뤼도 총리가 만나 약 1분간 대화하는 장면을 찍은 풀(pool) 카메라에 포착돼 영상으로 공개됐다. 풀은 특정 행사 등에서 제한된 취재 인원이 여러 언론사를 대표해 현장을 취재하는 방식을 말한다.


영상에서 시 주석은 트뤼도 총리에게 “우리의 논의 내용이 언론에 유출됐다”라면서 “그것은 부적절하고, (언론에 나온 내용이) 실제 대화가 진행된 방식도 아니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당신이 진심이라면 우리는 정중하게 서로 소통해야 한다”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결과가 어떨지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40초 정도 이어진 이들의 대화는 그대로 방송 영상에 담겼다. 처음에 웃는 얼굴로 트뤼도 총리에게 말을 건넨 시 주석은 이내 미소를 거두고 굳은 표정이 됐다.

시 주석이 언론에 유출됐다고 지적한 논의 내용은 두 사람이 지난 15일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에 없이 진행한 10분 정도의 비공개 대화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캐나다 언론은 캐나다 총리실을 인용해 트뤼도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국제 정세와 중국의 2019년 캐나다 선거 개입 의혹 등에 대해 시 주석과 논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얼어붙은 상태다.

2018년 캐나다가 미국 사법 당국의 요청으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회사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을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했고, 이후 중국도 캐나다 국적 전직 외교관과 사업가를 간첩 혐의로 체포하면서 양국은 냉각기를 걸어왔다. 다만 당시 체포된 이들은 2021년 모두 풀려났다고 CNN은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7일 “중국이 캐나다의 민주주의를 겨냥해 공격적인 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자국 정부는 캐나다 선거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며 “국가 대 국가의 관계는 대등한 관계에서 상호 존중과 호혜에 기반한다”고 반박하며 둘 사이는 더욱 냉랭해졌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