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도' 상하이를 8일간 단기 봉쇄했다가경제·사회를 조속히 정상화로 되돌리려던 중국 정부의 계획이 틀어지면서 중국전체 경제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시는 원래 계획된 봉쇄 해제일인 5일 이후에도 전 도시 봉쇄가 계속된다고 현지시간 4일 밤 발표했다.
시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부터 5일 새벽까지 진행된 봉쇄에도 감염자는 연일 폭증하고 있다.
2천500만 전체 주민을 상대로 한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진행된 전날 일일 신규 감염자는 1만3천여명으로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감염이 만연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은 극히 일부 지역이 봉쇄에서 풀려도 실질적으로 전체 도시 봉쇄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상하이 봉쇄 장기화는 중국 전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상하이는 중국의 금융·무역 허브 도시로서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3.8%를 차지한다.
그러나 상하이는 인근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과 함께 창장삼각주 경제권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
선도 도시인 상하이에 금융·물류·교통·마케팅 기능이 집중된 가운데 인접한 성들이 제조업 기지로서의 배후 역할을 나눠맡고 있다.
창장삼각주의 GDP는 중국 전체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에 따르면 이미 방역 강화의 영향으로 장쑤성 등 인접 지역에서 상하이의 수출입 항구인 양산항으로 향하는 화물차 이동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나타나 물류 효율은 낮아지고 비용은 커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봉쇄 장기화에 제조·서비스 업종을 불문하고 큰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상하이 내 서비스업은 지난 3월 초중순부터 시작된 부분 봉쇄가 전면 봉쇄로 이어져 장기간 영업을 하지 못해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떠안고 있다.
당국이 외부와 철저히 격리하는 '폐쇄 루프' 방식 운영을 조건으로 일부 공장 가동을 허용하고 있지만, 테슬라와 폭스바겐 상하이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인력과 원자재·부품 확보 문제로 제조업 가동에도 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