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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전 英총리, 미국 30분 연설에 4.4억 받았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미국에서 30분간의 연설을 하고 약 4억 4000만원의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전 총리는 지난달 14일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에서 열린 보험 대리인과 중개인 협회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27만6130파운드를 받았다. 협회는 존슨 전 총리와 그의 직원 2명을 위한 교통편과 숙박 시설도 별도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퍼런스에서 존슨 전 총리의 연설은 30분 동안 진행됐고, 그 후 질의응답이 45분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존슨 전 총리가 지난달 11~12일 미국 북서부의 몬태나주를 방문하면서 당시 미국 내 항공편과 숙박 등에 사용된 1만1599파운드(약 1750만원)를 미국 보수 성향의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에게 지원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영국 하원의원들이 매달 28일마다 신고해야 하는 공개 수입 내역에서 확인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존슨 전 총리가 받은 돈은 테레사 메이 전 영국 총리가 연설로 얻은 수입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메이 전 총리는 사모펀드 회사 에이팩스파트너(ApaxPartners)가 주최한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9만7000파운드(약 1억 5460만원)를 받은 바 있다. 전 세계 경영자들의 모임인 ‘월드 50’에서의 연설 수입은 8000파운드(약 1250만원)이었다. 이때 메이 전 총리는 강연료로 받은 돈을 직원 월급과 자선활동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전 총리는 2019년 총선에서 당선된 지 3년여 만인 지난 7월 각종 논란 속에 총리직을 사임, 하원의원 신분이 됐다.

그는 코로나19 봉쇄 기간 총리실 등에서 파티를 열어 방역규정을 어긴 사실이 들통나 논란이 됐다. 이어 최근 성 비위 인사를 요직에 앉히고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민심이 이탈했고, 결국 사임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