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내 반전 시위로 혼란에 휩싸인 UCLA가 총장 불신임 결의안 채택을 시도했지만 일단 실패했다.
UCLA 학술이사회는 어제(5월10일) 회의를 열고 진 블락 총장 비판과 불신임 결의안을 놓고 논의했지만 최종 합의까지 도달하지 못해서 처리하지 못했다.
UCLA 캠퍼스 신문 Daily Bruin은 2/3 이상이 찬성해야 진 블락 총장 불신임 결의안이 UCLA 학술이사회를 통과하는데 어제 회의에서 불신임 결의 찬성표가 2/3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UCLA 학술이사회는 어제 오후 2시 Zoom으로 예정됐었는데 약 1시간 가량 지나서 시작됐고 결국 저녁 6시30분쯤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주 회의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어제 학술이사회에 참석한 3명의 익명 소식통들에 따르면 진 블락 총장이 UCLA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했고 지난주 일어난 사건을 심각하게 잘못 처리했다는 것 등이 공식적으로 제출된 불신임 결의안의 구체적인 이유였다.
USC에서도 최근에 캐럴 폴트 총장에 대해서 역시 비슷한 이유로 불신임 결의안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9일(목)에는 수십명의 UCLA 교직원들이 캠퍼스에서 집회를 열고 행진을 하는 등 시위에 나서 진 블락 총장의 즉각적 사임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 온라인 청원서는 진 블락 총장의 즉각적인 사임과 함께 체포된 모든 학생들과 교직원들에 대한 즉각적 석방과 사면도 촉구했다.
게다가 온라인 청원서는 앞으로 30일 이내에 UCLA가 모든 투자 관계를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즉 이스라엘을 비롯한 모든 군사 무기 생산 회사와 지원 시스템에서 투자를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이다.
이 온라인 청원서에는 지금까지 약 800여명의 교직원들이 서명했다.
UCLA 웹사이트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보에 따르면 총 8,200명 이상의 교수진이 UCLA에서 근무하고 있고 전체 직원 숫자는 모두 31,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UCLA에서는 지난주 일련의 복면을 한 무장 집단이 캠퍼스 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캠프를 습격해 폭력을 휘둘렀다.
이같은 폭력 집단의 공격이 있고나서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경찰이 투입돼 최루탄을 터트리고 폭죽을 쏘면서 시위대를 진압했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피를 흘리며 부상을 당했고 체포됐다.
이후 상당수 UCLA 학생들과 교직원들 사이에서 최악의 캠퍼스 폭력 사태, 경찰의 학생들 강제 진압과 체포 등에 대해서 진 블락 총장 책임론을 주장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오는 7월 은퇴를 앞두고 있는 진 블락 UCLA 총장은 은퇴 직전에 불명예 퇴진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인데 아직까지는 공식적으로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