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대표직 사임에 대해 찬반을 부친 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하자 유료 회원만 이런 투표를 참여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고 다시 말을 바꿨다.
머스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밤 트위터에 ‘자신이 트위터 CEO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지’ 묻는 투표를 올렸다. 19일까지 57.5%의 응답자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한 이용자가 “‘트위터 블루’ 회원만 정책 관련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트윗을 달았고, 머스크는 “좋은 지적이다. 트위터는 그런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답했다.
트위터 블루는 월 8달러(약 1만400원)를 내면 파란 딱지를 붙여주는 유료 인증서비스로 최근 잇단 논란 끝에 머스크 주도로 출시됐다.
머스크는 애초 투표를 올릴 당시 “투표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CEO직에 오래 머무를 생각이 없으며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에게 맡길 생각이라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머스크가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넘어서는 투표 결과에 테슬라 주가가 장전 거래에서 최고 5%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다시 약세를 보이며 0.24% 하락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서 다시 “누구도 트위터를 맡을 자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그의 주장에 반해 이미 후임 CEO 지원자가 넘쳐나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와 가까운 투자자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제이슨 칼라카니스가 자신과 페이팔 임원 출신인 데이비드 색스 가운데 누가 트위터를 경영해야 할지 트위터에 투표를 올리자 색스는 31.1%, 그와 색스의 공동경영이 21.6%를 얻었고, ‘다른 사람’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9.1%로 나타났다.
칼라카니스와 색스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이후 구성한 인수위원회 격인 ‘워룸’에 참여하는 등 머스크의 측근들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에게 투표 결과에 따를 것인지와 후임자가 누구인지 등을 물었으나 답을 얻지 못했고, 칼라카니스도 코멘트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저명한 인공지능(AI) 연구자인 렉스 프리드먼도 무급으로 트위터 CEO를 맡겠다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원했으나 머스크는 거절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달 전 미 이동통신사 T모바일의 전 CEO 존 레저도 자원 의사를 밝혔지만, 머스크는 간결하게 “노(NO)”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셰릴 샌드버그 전 메타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모바일
머스크는 그러나 트위터의 CEO는 이 회사 사업의 핵심인 소프트웨어와 서버 등에 대한 재능이 있는 ‘기술전문가’(technologist)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
서지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