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도 무장강도 사건이 급증하자 베벌리힐스 시당국이 감시 카메라 설치를 2,000개까지 확대하고, 추후 900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을 밝혔다.LA 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베벌리힐스시 내에는 2,000개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데, 이는 주민 17명당 1개 꼴로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것으로 분석됐다.지난 2020년 8월 베벌리힐스 시의회는 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수백개의 감시 카메라 구입을 승인했고, 당시 낸시 헌트-코피 매니저는 900개의 카메라와 50개의 자동차 번호판 스캐너를 추가로 구입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400만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안건을 제안했다.베벌리힐스의 감시 강화는 교통, 위생, 공공 안전과 같은 도시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도시의 오랜 노력의 일환으로, 시 당국은 무인 대중교통과 첨단 문화 공연장을 갖춘 디지털화된 도시를 추진 중에 있다. 베벌리힐스 시당국은 ‘스마트 시티’(smart city)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감시 카메라가 대폭 확대 설치되자 일각에서는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보안 데이터기업 ‘컴패리테크’(CompariTech)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베벌리힐스에서는 주민 1,000명 당 약 60개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런던, 베이징과 공동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감시를 받는 도시로 꼽히고 있다.인구 400만명이 거주하는 LA의 경우 약 3만5,000개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주민 1,000명 당 약 9개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또한 최근 베벌리힐스에서 체포된 범죄자들이 흑인, 라틴계 주민들이 많았다는 점에 기반해 경찰이 감시 카메라를 편파적인 방법으로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시 공무원들은 감시카메라가 법을 어기지 않는 주민들에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무장강도와 같은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감시 카메라는 꼭 필요한 도구라고 주장했다.실제로 지난해 3월 베벌리힐스에서 식사를 하던 한 남성이 무장강도 피해를 당해 50만달러의 시계를 강탈당했다. 신문은 해당 사건과 유사한 사건들을 사전에 예방하고, 추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경찰들의 수사과정에서 감시 카메라는 필수조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