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열렬한 팬이었던 이집트 한 20대 남성이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확정된 뒤 심장마비로 쓰러져 숨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1일(한국시간) 스페인 언론 ‘마르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집트 카이로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월드컵 결승전을 시청한 모스타파 압델 알이라는 26세 남성이 경기 종료 약 2시간 후 심장마비로 숨졌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확정된 이후 귀가했고 소셜미디어에 ‘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고 적으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나 이후 심장마비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이 남성은 평소 메시의 팬으로 아르헨티나를 응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국립 심장병 연구소의 심장전문의 가말 사반은 “너무 과도하게 기뻐한 나머지 심장에 무리가 온 ‘해피 하트 신드롬’(Happy Heart Syndrome)에 해당한다”고 사인을 설명했다.
AFP통신은 같은 날 현지 경찰 등을 인용해 방글라데시에서도 월드컵으로 인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크게 아르헨티나 팬과 브라질 팬으로 나뉜다”며 “방글라데시 경찰에 따르면 최소한 7명이 자기 집 밖으로 국기를 내걸다가 지붕에서 떨어지거나 감전당해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광장에 수십만 명의 사람이 몰려 대형 전광판으로 월드컵 결승을 시청했다”며 “많은 사람이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아르헨티나와 메시를 응원했다”고 했다.
축구로 인해 다툼을 벌이다가 사망한 사람도 최소 3명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