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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섬 강물 핏빛으로…공포에 떤 인도네시아 주민들


인기 휴양지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강이 빨간 핏빛으로 변해 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떠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발리 포스트 등에 따르면, 덴파사르 주택가를 지나는 투카드 마티 강이 빨갛게 변해 환경 당국이 원인을 찾아 나섰다.

발리 주 정부와 덴파사르 환경 당국 및 경찰은 곧바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인근 공장의 오∙폐수가 문제가 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인근 스크린 인쇄업체에서 폐수가 강물에 흘러나오는 지점을 찾아 업주를 체포하고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해당 인쇄업체는 “폐수처리 시설을 설치하던 중 일부 배관이 파손돼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인근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오∙폐수로 투카드 마티 강이 그동안 파란색, 녹색 등으로 변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빨간 강물이 흐르는 모습이 SNS를 통해 퍼지며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원인 제공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현지 규정에 따르면 업자는 6개월 이하 징역형이나 5000만 루피아(430만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염색과 인쇄업체 공장 등의 오∙폐수 시스템 설치 미비로 강물 색이 변하는 일이 종종 발생해왔다.

아직 인도네시아 내 상하수도 보급률이 낮은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부 자바의 전통 섬유 ‘바틱’으로 유명한 프칼롱안에서는 바틱 공장에서 흘러온 염료 때문에 강의 색이 진홍색, 녹색, 보라색으로 변하는 일이 반복됐었다.

바틱은 인도네시아를 원산지로 하는 초(밀랍) 염색의 독특한 기하학적 무늬나 천의 명칭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100만명이 관련 산업에 종사한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