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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 풀리나…“추가 코로나 전수검사 후 구역별 봉쇄”


13일째 장기 봉쇄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상하이시가 전체 시민 2500만명을 대상으로 추가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한 뒤 구역별 봉쇄 체계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쭝밍 상하이시 부시장은 9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추가로 진행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구역별로 차별화한 봉쇄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전수검사를 기준으로 7일 이내에 양성 판정자가 있는 지역은 ‘통제구역’, 7일 이내에는 없지만 14일 이내에 양성 판정자가 있는 지역은 ‘관리통제구역’, 14일 이내에 양성 판정자가 없는 지역은 ‘방어지역’으로 구분한다.

통제구역에서는 최소 7일간 현재와 같이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완전히 금지되는 봉쇄가 계속된다. 관리통제구역 주민은 7일간 원칙적으로 집에 머무르되 배송 물건 수령 등 제한적으로 단지 내 이동이 허용된다. 방어지역 주민은 단지 밖으로 나가 자기가 속한 행정구 안에서 활동할 수 있다. 슈퍼마켓 등 필수 업종으로 지정된 일부 업종에 한해 영업도 허용된다.


지난달 28일부터 13일째 봉쇄 중인 상하이시가 봉쇄 완화 방향에 관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상하이시는 당초 도시 전체를 동서 양편으로 나눠 4일씩 순차 봉쇄해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지난 5일 새벽 봉쇄를 해제할 계획이었다.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현재 상하이시는 쌀, 밀가루, 물 등 생활필수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식량난이 발생하고 있다.

다만 쭝 부시장은 추가 전수검사 일정 등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상하이시 전체 주민이 25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코로나 검체 채취와 분석에는 일주일가량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봉쇄 체계를 전환해도 실질적으로 도시 대부분 지역에서 봉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비슷한 조처가 취해진 푸둥 지역에서도 방어구역 없이 통제구역과 관리통제구역으로만 지정돼 사실상 전체 봉쇄가 이어졌다.

한편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5일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며 2만5000명대에 진입했다. 강력한 봉쇄 조치에도 상하이에서만 지난 8일 하루 2만3624명이 신규 감염됐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