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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국회서 연설 “독립·평화를 위해 러에 맞서달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15분간 진행된 화상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변화하도록 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국경을 지킬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감사를 표한 뒤 “하지만 우리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살아남고, 이기려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는 비행기, 탱크 등 여러 가지 군사용 기술을 필요로 한다.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실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배, 러시아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군사 장비가 한국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저희가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대한민국에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우크라이나가 이런 무기를 받게 되면 일반 국민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호소했다.

그간 한국 정부는 방탄 헬멧, 천막, 모포 등 군수물자와 의료물자, 인도적 지원 등을 제공했으나 “살상무기 지원과 관련해서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라고 호명하며 “1950년대에 전쟁을 한번 겪으셨고 수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한국은 이겨냈다. 그때는 국제사회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러시아가 저절로 멈출 거라는 기대는 없다. 국제사회의 동원으로 우리가 러시아가 변화를 선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모든 나라가 독립을 가질 권리가 있다. 모든 도시들은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고, 모든 사람들은 전쟁으로 인해 죽지 않을 권리가 있다. 우리는 바로 이런 것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영국 의회 연설을 시작으로 연일 주요국 화상 연설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영국 의회 연설에서 윈스턴 처칠 전 총리가 2차 세계대전 당시 했던 연설을 인용하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로부터 “그가 모두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 미국 연설에서는 9·11 테러를 언급하고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명언을 인용해 미국의 전폭적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독일에서는 베를린장벽 붕괴, 이스라엘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을 언급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구출을 위한 전용 수송기 배치와 정착 지원 등 정부의 전향적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폴란드 난민촌을 방문해 고려인을 만나고 난민 상황을 파악하고 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