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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믿어, 곧 폭발한다고” 中 항공기 난동에 회항


중국에서 이륙하려던 항공기가 기내 난동으로 회항했다. 난동을 부린 승객은 “죽음의 신이 내려왔다. 모두 비행기에서 내려야 산다”고 소리를 질렀다.

중국 펑파이신문은 5일 “수도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지난 3일 밤 상하이로 향하려던 하이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려던 중 좌석을 벗어난 25세 남성 탑승객의 난동으로 회항했다”며 “서우두공항은 안전 점검을 이유로 이 항공편의 운항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승객은 이륙하던 항공기 내 좌석에서 일어나 앞쪽으로 달려가며 소리를 질렀다. ‘죽음의 신’을 운항 중단의 이유로 주장하던 그는 조종실까지 달려가 “내 말을 믿어 달라. 이 비행기는 곧 폭발할 것”이라고 외치며 “조종실 문을 열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승객은 승무원들에게 제압을 당한 뒤에도 욕설을 퍼부었다. 놀란 다른 승객들은 승무원들에게 항공기에서 내리고 싶다고 요구했다. 결국 이륙한 항공기는 방향을 돌려 승객들을 모두 서우두공항에 내리도록 조치했다. 난동 승객은 공안에 체포됐다.

이 사건은 중국 SNS 웨이보에서 극적인 상상력을 일으키며 주목을 끌었다. 난동 승객을 비웃거나 지적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일부는 “이 승객이 알 수 없는 무언가로부터 사고를 막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상상력을 발휘했다.

공안은 “난동 승객이 정신 질환 증세를 나타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테러 의심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