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시에 이어 LA카운티 정부도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LA시와 협력해 노숙자 사태 해결에 속도를 내고 효과적으로 자금을 사용해 실질적이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카운티 정부가 10여 년간 문제로 대두돼 왔던 노숙자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악화되고 있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는 오늘(10일)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운티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린지 호배스, 캐서린 바거 LA카운티 수퍼바이저가 발의한 이 방안은 노숙자 텐트촌과 차량 등에서 생활하는 노숙자 수만 명에게 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LA카운티의 비상사태 선포에 앞서 캐런 배스 LA시장은 지난달(12월) 취임 후 공식 업무 첫날 LA시 전역에 노숙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에 대해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지난달 20일 배스 시장의 비상사태를 지지하기로 승인한 바 있습니다.
호배스 수퍼바이저는 LA시와 카운티 사이 취약한 파트너십이 지난날 액션을 취하지 못한데 일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LA시와 카운티 관계를 리셋할 것을 약속하면서 비상사태 선포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최근 LA주택서비스국(LAHSA) 조사에 따르면 LA카운티 노숙자는 6만 9천 144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4만8천548명, 즉 70% 정도가 보호시설이 아닌 길거리나 차량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국에서 임시 거주지를 제공받지 못한 노숙자 중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호배스와 바거 수퍼바이저는 LA카운티 내 노숙자 인구 수가 지난 2015년 4만4천359명에서 꾸준히 늘어 최근까지 55% 증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니스 한 수퍼바이저는 지금까지 우리가 시도한 어떤 방식도 효과가 없었다며 이번 LA시와 협력해 노숙자들을 거리에서 벗어나게 하고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LA카운티는 정신 건강 전문가 채용을 가속화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자금을 사용하는 등 노숙자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