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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무실서 기밀문서 나와 놀라…조사에 협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의 개인 사무실에서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가 발견된 것에 대해 자신도 놀랐다며 조사에 적극 협조할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멕시코·캐나다 정상들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기밀문서) 발견에 대해 보고받았고, 사무실로 가져간 정부 기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놀랐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문서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며 변호인단이 문서를 발견한 즉시 이를 밀봉해 국립문서보관소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조사가 속히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미 주요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사무실에서 기밀문서가 발견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기밀문서가 발견된 ‘펜 바이든 외교 및 글로벌 참여 센터’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에서 퇴임한 후 2017~2019년 펜실베이니아대 명예교수로 재직하면서 개인 사무실을 뒀던 곳이다.

문건의 존재 자체는 지난해 11월 2일 해당 사무실을 폐쇄하면서 짐을 정리하던 중 발견됐지만, 언론 보도 때까지 이 같은 사실 자체가 불문에 부쳐졌다.

이번 사태는 미 사법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다수의 기밀 문건 불법 유출이 확인된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사무실에서 발견된 기밀문서는 총 10건으로 우크라이나, 이란, 영국과 관련된 정보 보고 등이 포함됐다. 이 문서들은 2013~2016년 작성된 것으로, 대통령 기록물법의 적용을 받는다.

기밀문서가 발견된 상자에는 기밀로 분류되지 않은 문건들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3~4개의 상자에 담긴 문건 가운데 상당수는 바이든가와 개인적 관련이 있는 내용들로, 뇌암으로 사망한 장남 보 바이든의 장례 및 위로 편지 등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