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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제재·군비 지출…러시아 지난해 재정적자 59조원


러시아의 재정적자가 지난해 약 59조원을 기록했다. 소련 붕괴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막대한 군수 물자 비용과 서방의 강력한 제재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정부 회의에서 2022년 재정 적자가 3조3000억루블(58조5420억원)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경제신문 RBC가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 경제 규모 대비 2.3% 수준이다. 2021년 약 8조3274억의 재정 흑자를 달성한 것과 대조된다. 러시아가 소련 붕괴 이후 지난해보다 더 큰 적자를 기록한 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이 유일하다. 당시 러시아 적자 규모는 약 72조 8160억원 수준이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이번 적자 규모를 발표하면서 “지정학적 상황과 (서방의 경제) 제재에도 계획한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정부 회의에서 지난해 지출에 대한 상세 내역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군비 지출 증가가 내역의 핵심일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022년 러시아의 세입은 2조8000억 루블 증가했지만 전쟁으로 급증하는 지출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러시아는 재정 적자 때문에 긴급 예산을 사용하고 국채를 발행해야 했다.

올해 러시아는 큰 적자가 예상된다. 군비 지출을 30%가량 늘릴 계획인 데다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재정 수입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RBC는 올해 러시아의 군비 지출이 5조 루블(89조35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