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올들어 유독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국내에서 다수의 사상자를 낳은 총격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경각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사결과 2023년 새해가 시작된지 3주만에 총 38번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돼 역대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에서 총기 문제가 사회적 고질병으로 번진 지 오래됐지만 올해들어 유독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총기 난사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국내 총격사건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총기폭력 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 자료에 따르면올해들어 현재까지 총 38번의 '총기난사'(mass shooting)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수치에는 음력 설 전날인 지난 21일 최소 11명의 사망자가 나온 몬터레이 팍 총격사건, 그리고 어제(23일) 오후 하프문베이 외곽 농장지역에서 7명이 숨진 총격사건도 포함됐습니다.
이 단체는 총격범을 제외하고 죽거나 다친 피해자가 4명 이상일 경우 단순 총격이 아닌 총기난사 사건으로 분류합니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치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NN 등 주류언론은 3주간 38번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며이것이 바로 '2023년의 미국'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총기폭력 아카이브에 따르면올해 1월 1∼23일 전체 총기 관련 사건사고로 총 2천72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0∼11살 어린이가 21명, 12∼17살 청소년이 100명입니다.
앞서 지난 21일 바이든 대통령은 연초부터 총기 사건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공격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 사용을 금지하고총기 구매 제한 연령을 21살로 높이는 법안의 통과를 의회에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총기 관련 제도를 고치려면 연방 의회 권력의 분열상, 판이한 정책 처방, 사회 근저에 깊숙이 자리잡은 총기 문화 등넘어야 할 산이 매우 많습니다.
오랜 기간 이같은 저항에 부딪혀 규제 정책이 표류하면서 총기 폭력으로 인한 문제는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커졌기 때문입니다.
미 소아과학회가 지난해 12월 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24살 이하 미국인들의 사망 원인 1위가 총기 관련 부상으로 분석됐습니다.
CNN은 미국의 총기 문화는 세계적으로 특이하다며 현재로서는 치명적인 폭력의 악순환이 당분간 지속될 운명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