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장소를 막론하고 총기난사가 잇따르면서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심리학회(APA)는 미국인의 3분의 1가량이 어디서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로 인해 특정 장소를 기피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초부터 총기난사로 인한 참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워싱턴주의 한 소도시 편의점에서 어제(24일)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한 4명이 사망했습니다.
앞서 지난 21일과 23일 몬터레이 팍과 하프문베이에서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0명 가까이 숨지는 등 총기 사건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입니다.
특히 유독 올해 총기난사 사건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2022년) 1월 1일부터 23일 사이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단 한 건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대비되는 일입니다.
AP 통신은 2022년의 경우 모두 42건의 총기난사가 발생해 2006년 관련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두번째로 많은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최근의 총기난사 급증 추세는 작년부터 이어져 온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심리학회(APA)는 미국인의 3분의 1가량이 어디서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고,학교와 가정, 슈퍼마켓, 사무실, 교회 등 장소를 막론하고 총기난사가 잇따르면서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다른 인종 등에 대한 증오와 소속집단에 대한 불만, 가족이나 직장동료와의 불화 등을 정상적으로 해소하지 않고 총을 집어 드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이 많아서라는 설명입니다.
워싱턴주 야키마의 한 편의점에서 '괴한이 총기를 발사해 3명을 살해한 사건의 경우 외견상으로는 당사자들 간에 갈등이 있었는지 알 수 없고 범인은 들어오자마자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총을 손에 넣기가 너무 쉬운 까닭에 개인 간 갈등이나 정서불안, 정신질환 등이 너무 쉽게 다수의 사망자를 내는 살인 사건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의 근원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시작되며 사회불안이 커졌던 2020년 국내에서사상 최다 수준인 2천300만 정의 총기가 팔렸고, 2021년에도 총기업체들이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것도 고려할 지점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민간인들이 소지한 총기의 수가 3억9천300만 정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미국 인구인 3억3천300만 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미국 정치권이 총기 관련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회의론이 이번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총기를 보유한 범죄자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등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다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