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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도망자’ 이탈리아 마피아, 피자 장인으로 활동하다 발각


살인을 저지르고 도주한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원이 16년 만에 붙잡혔다. 그는 프랑스에서 이탈리아 식당을 차린 뒤 피자 장인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탈리아의 악명 높은 마피아 조직 엔드랑게타의 조직원 에드가르도 그레코가 프랑스 중부 도시 생테티엔에서 2일(현지시간) 인터폴에 체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인터폴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그레코가 1991년 엔드랑게타의 상대 조직에 속한 스테파노와 기우세페 바르톨로메오 형제를 구타해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엔드랑게타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마피아 조직으로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폴은 남미와 유럽으로 향하는 코카인의 상당수가 엔드랑게타로부터 나온다고 설명했다.

2006년 체포 영장이 발부된 뒤 행방이 묘연해진 그레코는 8년 뒤 생테티엔에 정착했다. 파올로 디미트리오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면서 5년 뒤 이곳에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열었다.

2021년 7월에는 수염을 기르고 안경을 쓴 채 지역 신문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식당이 라비올로와 리조토 등 “지역 특성을 살린 가정식 식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를 이탈리아 태생이지만 생테티엔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당시 기사의 제목은 “파올로 디미트리오가 꿈에 그리던 식당을 열었다”였다.

그러나 그는 이탈리아에서 마피아 척결에 앞장서고 있는 니콜라 그라테리 검사에게 발각됐다. 이탈리아 국가 헌병대 카라비니에리는 성명에서 2019년부터 그레코를 뒤에서 돕는 조직을 추적한 끝에 그가 알프스 넘어 생테티엔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이후 추적 과정에서 프랑스 경찰이 그레코의 소재를 파악했으며 이탈리아가 그의 신원을 확인한 뒤 인터폴이 체포하게 된 것이다.

마테오 피안테도시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번 체포를 두고 “모든 형태의 조직범죄와 싸우고 위험한 도망자들을 찾으려는 이탈리아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