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 제약사가 만든 인공눈물을 사용한 뒤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명한 가운데 미 식품의약국(FDA)이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다.
3일(현지시각) 미 공영 NPR 방송에 따르면 뉴욕·뉴저지 등 미국 12개 주에서 제약사 글로벌파마(Global Pharma)의 인공눈물 ‘에즈리케어’(EzriCare)를 사용한 55명이 녹농균에 감염됐다. 이 중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명되는 등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녹농균은 물이나 토양, 식품 등에 존재하는 병원성 세균이다. 감염되면 패혈증 등 인체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킨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녹농균에 감염되면 사망 가능성이 크다.
제조사인 글로벌파마는 현재 미 전역에 유통된 에즈리케어 제품에 대해 리콜 조치를 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제품이 제조 과정에서 녹농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에 착수했다.
FDA와 CDC는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제품의 사용을 중단해 달라”며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인공눈물보다 의사 처방에 따른 안약 사용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문제가 된 제품은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고, 글로벌파마 제품 중 국내에 허가된 점안제 의약품도 없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