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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정찰풍선 트럼프 때도 3차례 침범”


미국이 정찰풍선으로 규정한 중국의 무인 비행체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에도 미 영공을 최소 세 차례 침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렌 D 밴허크 북미방공사령부 사령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전에 이와 같은 위협을 감지하지 못했으며 인지하기까지 시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 당국의 추가적인 정보 수집을 통해 이전 정찰풍선의 존재를 파악했다고 밝히면서도 어떤 방식으로 확인한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 이전 정찰풍선들이 미 어느 지역을 비행한 것인지 등 세부 사항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3차례, 바이든 행정부 들어 한 차례 중국의 정찰풍선이 잠시 미 상공을 지나간 사례가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그때는 정찰풍선이 영공을 벗어난 뒤에야 사후적으로 포착했다는 설명이다.

밴허크 사령관은 지난 4일 격추한 풍선에 폭발물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지만 존재한다는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그럴 가능성이 있어 격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당국은 군함을 동원해 정찰풍선 잔해 수거 작전을 벌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정찰풍선의 잔해를 중국에 돌려보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잔해 일부를 수거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이 원활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 언론은 격추된 풍선의 잔해가 7마일(11.3㎞)에 걸쳐 흩어져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풍선 잔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격추된 풍선의 잔해 반환을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비행선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핑에선 풍선을 소유한 업체와 세부 설비, 후속 조사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마오 대변인은 “관련 정보가 없다”거나 “상황을 모른다”고만 답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