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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자유가 이기고 러시아를 꺾을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해 더 많은 군사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전날에는 영국과 프랑스를 깜짝 방문해 정상들을 만났다. 오는 24일 전쟁 1주년을 맞아 유럽의 강력한 지지를 확보하고 EU 가입을 앞당기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EU 특별 정상회의에 초청 인사 자격으로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의회 의원들 앞에서 “우리는 근대에 가장 반유럽적인 세력과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우크라이나인들은 여러분과 함께 전장에서 자신을 방어하고 있다”면서 “유럽 전역의 도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연설 전부터 기립박수를 치기 시작해 연설이 끝난 뒤에도 기립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EU 깃발을 들고 “우리가 함께하고, 유럽을 돌보며, 유럽의 삶의 방식을 지키는 한 유럽은 항상 유럽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에는 영국 런던을 방문해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회담하고 영국 의회에서 연설했다. 전쟁 후 그의 영국행은 처음이다. 해외에 나온 것도 지난해 성탄절 미국 방문 이후 두 번째다. 그는 연설에서 “자유가 이기고 러시아를 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에 전투기 지원을 직설적으로 요청했다. 린지 호일 영국 하원의장에게 우크라이나 최고 엘리트 조종사의 헬멧을 선물하며 “전투기는 자유를 위한 날개”라고 했다. 영국 총리실은 “수낵 총리가 국방장관에게 어떤 전투기를 보낼 수 있을지 살펴보라는 임무를 줬지만, 분명한 건 이는 단기가 아니라 장기적인 해법”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다만 우크라이나 전투기 조종사를 훈련하기로 했다. 또 장거리 무기 등의 지원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도 만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후 늦게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엘리제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만찬을 함께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