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와 유사한 대화형 챗봇을 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챗GPT가 불붙인 전 세계적인 AI 기술 전쟁에 중국 테크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 몇 년간 거대언어모델과 생성형 AI를 집중적으로 개발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두 가지는 데이터를 학습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알리바바는 현재 내부적으로 시험하고 있는 대화형 챗봇이 자사의 원격근무 지원서비스 플랫폼인 ‘딩톡’ 등과 결합될 가능성에 대해선 명확하게 확인해주지 않았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기업 바이두도 지난 7일 AI 챗봇 ‘어니봇(Ernie Bot)’을 다음 달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두 측은 어니봇이 2019년 개발한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해 언어 및 이미지 생성 등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진화해 왔다고 밝혔다. 중국 펑파이신문은 “바이두 역시 챗GPT가 촉발한 시장 격변을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서둘러 기술 테스트에 가세했다”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맞춰 어니봇의 출시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징둥)과 모바일 게임업체 넷이지도 챗GPT와 유사한 기술을 고객 상담이나 교육사업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증시에서 AI 관련 종목의 주가가 이상 급등하며 과열 조짐을 보였다. 관영 증권시보는 일부 시장 자금이 투기에 열중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