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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부모 잃은 아이들 최소 263명…“인신매매·폭력에 취약”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아이들에 대한 입양 문의가 잇따르자 유니세프는 성급한 입양이 폭력과 착취를 부를 수 있다며 우려했다.

CNN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긴급 소통 전문가 조 잉글리시는 튀르키예 지진과 같은 비상사태 직후에는 입양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부모 및 보호자와 분리된 아이들을 빠르게 식별하는 것”이라며 “홀로 남겨진 아이들에게 적절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하고 아이들이 보호자와 다시 재회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잉글리시는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것을 고려할 때 파괴적인 이번 지진으로 많은 어린이가 부모나 보호자를 잃었을 것이 분명하다”며 “이러한 종류의 재난에서는 실향민이 된 아이들이나, 특히 가족과 떨어진 아이들은 인신매매나 성폭력을 포함한 착취·학대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이번 지진으로 부모와 친척들을 잃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아이들에 대한 정보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다만 튀르키예 가족사회복지부는 지난 10일 무너진 건물에서 목숨을 구한 263명의 아이들이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중 16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101명은 치료 후 관련 부서로 이송되어 시설 보호를 받고 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