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영락교회 박은성 담임목사가 교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본보와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교회 비전과 봉사활동 등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너희는 50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레위기 25:10)한인사회가 막 태동하던 광야의 이민시절, 39명의 믿음의 선배들이 단칸 예배당에서 나성영락교회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린 지 어언 반세기 50년, 격동과 고난의 한인 이민사와 함께하면서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의 대표 교회로 우뚝 선 나성영락교회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나성영락교회의 반세기 여정은 하나님께는 영광을, 지역사회에는 섬김을, 이웃에는 복음을 전하며 아픔과 감격의 자갈밭길을 걸어온 작으면서도 드라마틱한 불멸의 영적 대서사이며 또 다른 50년을 위해 기억돼야할 믿음의 파노라마라 할 수 있다.이제 50년이라는 희년의 해를 맞은 나성영락교회는 박은성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이스라엘이 누렸던 희년의 벅찬 기쁨과 감격을 재현하여 지난 반세기의 세월을 감사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박은성 담임목사를 통해 또 다른 50년을 향한 나성영락교회의 비전과 방향을 들어본다.■ ‘섬김, 나눔, 전함’의 반세기지난 1973년 3월 한 집사의 가정에서 예배를 시작으로 태동한 나성영락교회는 그동안 섬김과 나눔, 복음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세계 750만 해외 한인동포와 5,000여개 한인교회, 그리고 그 소속 교인을 위해 다양한 사역을 제시하고 실행해온 신앙공동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다해왔다. 나성영락교회의 ‘섬김, 나눔, 전함’의 가치는 한인사회에 믿음의 등불과 신앙의 이정표 역할을 해왔다.박은성 담임목사는 “여러 죄악의 치명적 영향력 아래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그들을 복음으로 변화시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하나님의 사람’(People of God)을 세우는 것이 교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며 “교회가 감당해야 할 세 가지 핵심 가치는 바로 섬김, 나눔, 전함이며 이 세 가지 가치가 바로 나성영락교회의 뿌리이며 줄기”라고 말했다.■ 창립 50주년 ‘희년’박 목사는 섬김, 나눔, 전함의 세 가지의 가치 실현을 위해 하나님께서 교회에 맡기신 다섯 가지 사명(S.E.E.D.S), 즉 예배(Service), 친교(Events·행사), 봉사(Enterprice), 교육(Dream·비전제안), 선교(Spread·홍보 출판)를 강조했다. 50주년을 맞아 이 다섯 가지 사명을 감당함으로써 LA와 남가주, 미주와 세계를 하나님이 통치하는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로 바꾸어 가는데 역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성영락교회는 이를 위해 올해 다음과 같은 5가지 희년행사를 준비하고 있다.▲S(Service·예배 집회)희년의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창립 50주년 감사 예배, 특별 강사 초빙 ‘희년 말씀 집회’, 그리고 본교회 출신 목회자 초청 ‘릴레이 영락 말씀 집회’를 이어간다.▲E(Events ·행사 축제)5대 주요 사역(예배, 친교, 교육, 선교, 봉사)에 따른 다양한 행사 개최할 계획이다. ▷예배 : 예배 축하 행사와 교회사랑 이벤트, ▷친교 : 전교인 야외 예배와 구역 찬양의 밤, 전교인 기념 촬영, 교인 작품 전시회 개최 ▷교육 : 신학자 초청 세미나, 가정사역 학술 세미나. 50주년 기념 장학금 전달식 ▷선교 : 50주년 기념 선교사 파송 및 미자립 개척 교회 지원과 50주년 기념 성지순례 ▷봉사 : 50주년 나눔 마켓과 지역 공동체 봉사 등이다.▲E(Enterprise· 사회사업)지난 50년 동안 나성영락교회와 함께한 이웃 공동체와 LA, 가주, 미국과 기쁨을 나누는 사업, 주민과 함께하는 기념 음악회, 지역 공동체 주민 돕기 기금 전달식, 기념 헌혈 및 의료 봉사에 나선다▲D(Dream·비전 제안)다가 올 50년을 위한 나성영락의 꿈 선포 및 공유, 미래 새로운 지역 개발 계획 수립 및 주력 사역 발표, 현 교회 부지에 대한 개발 계획 발표 및 기도회를 개최한다.▲S(Spread·홍보 출판)나성영락교회 사역의 회고 및 전시, 기념물을 출판, SNS 등을 통한 선교와 복음 전파 등을 계획하고 있다.■ 미래 목회 방향-‘개인·물질’주의 배척, ‘섬김·살림’ 사역 중점대다수 교회가 수적, 물적, 영적 정체기 또는 퇴보기를 지나고 있다. 젊은 세대와 젊은 가정에 속한 교인이 더 이상 교회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수많은 교회가 문을 닫아야 했고 ‘환난’ 중에 살아남은 교회는 갑자기 찾아온 ‘엔데믹’ 시대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박은성 담임목사는 이같은 교회가 직면한 위기가 이전부터 교회 깊숙이 침투한 물질주의와 극단적 개인주의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박 목사에 따르면 특히 물질을 우상시하는 맘모니즘은 교인의 삶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개인 통신 장비 발달에 따른 건강한 소통의 부재는 미래 교회의 심각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극단적인 개인주의의 이윤 추구의 결과로 자기에게 즉각적인 유익과 보상이 기대될 때만 모이는 시대로 변질됐다.박 목사는 이같은 도전의 시대에 교회가 신앙 공동체의 본질을 상실하지 않고 나눔과 섬김, 전함의 세 가지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급속히 성장한 대형 교회를 이상적 모델로 여기며 모방하려 했던 ‘부흥 시대’의 향수로부터 과감히 벗어나야 하며 ▲몸집과 가시적 수치가 줄어도 교인, 이웃, 지역 사회, 세상을 향해 건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섬김 사역’ 집중 교회로 변화해야 하고 ▲교단과 교리 차이를 벗어나 ‘살림 사역’ 중심으로 교회 간 서로 연대하고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박 목사는 또 예배, 교육, 훈련을 위해 갖춘 온라인 사역을 앞으로 어떤 방향과 목적을 위해 운영해야 할지에 대한 도전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사역은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없거나 이전에 교회에 나온 적 없는 불신자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복음을 소개하는 통로로서의 순기능이 크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하지만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사역은 교회에 처음 나오는 교인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감당하는 차선의 방식일 뿐으로 교회 사역을 위한 온전한 대안은 될 수 없다. 얼굴을 맞대고 함께하며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사역에 더욱 집중하겠다.■ 예배와 사역의 목자초대 고 김계용 목사가 차세대 영적 교육 사역의 목자였다면 2대 박희민 목사는 민족과 나라, 타지역을 향한 복음전파 사역의 목자였다. 그리고 3대 림형천 목사가 세상을 향해 그리스도의 선한 영향력의 전파하는 복음의 목자였다면 5대 박은성 목사는 오직 ‘진실되고 감격스런 예배’만이 인간세상을 하나님의 세상으로 바꿀 수 있음을 강조하는 예배와 사역의 목자라 할 수 있다.박 목사의 신앙의 근원은 한반도에 복음이 최초로 전해진 곳 중의 하나인 황해도 장연군 소래마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목사의 조부모와 부모는 그곳에서 처음 기독교를 접해 신앙활동을 했고 자손들에게 영적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대대로 장로교인 박 목사 가족은 한국전쟁으로 월남해 서울에 정착했다, 박 목사는 부모님을 따라 서울 영락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해 장로교 목사가 되기로 서원했다. 박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콜롬비아신학교에서 신학 석사, 드류신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PCUSA(미국장로교)에서 안수를 받고 한국으로 귀국, 명성교회(담임 김삼환 목사)에서 청년대학부를 맡아 목회를 하면서 장로회 신학대에서 신학 강의를 하는 등 목회자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박 목사는 유학시절 접했던 이민교회를 놓고 기도하던 중 지난 2017년 나성영락교회 5대 담임목사로 부임했다.박 목사는 지난 6년간의 목회에 대해 “개인적으로 교회적으로 쉽지 않은 어려움도 있었다”고 고백하면서 “그러나 지난 반세기 동안 이 교회를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여전히 같이하고 계심을 체험하는 하루하루”라며 감격의 소회를 밝혔다.그는 ‘한인사회 대표교회인 나성영락교회 담임목회의 어려움은 없는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매주 매주 행복이 갱신되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 교회와 가정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가족으로는 박찬희 사모와 1남 1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