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방문을 인지했지만 “안전을 보장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21일(현지시간) FSB의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국장이 “미국에서 외교 채널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을 러시아에 알려온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그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지난 20일 키이우를 방문했다. 러시아를 상대로 1년 가까이 항전하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지지를 약속했다. 오는 24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째 되는 날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5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군사 원조를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은 극비리에 추진됐다. 하지만 미국 백악관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출발을 수시간 앞두고 충돌을 막기 위한 사전 통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미리 알렸다는 얘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같은 날 텔레그램 채널에 “바이든 대통령이 사전에 안전 보장을 받은 뒤 키이우에 왔다”고 주장했다. 다만 어느 외교 채널로 미국에서 통지를 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