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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러시아·우크라 빠르게 대화해야… 핵 사용 반대”


중국 외교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인 24일 교전국 간 직접 대화를 촉구하고 핵무기 사용‧위협을 반대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최대한 빠르게 직접 대화를 재개하고, 점차적으로 정세를 완화해 최종적으로 전면 휴전에 도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와 협상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할 유일의 길”이라며 “국제사회는 화해를 권유하고 협상을 촉진하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해 분쟁 당사국이 빠르게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 협상 재개의 여건과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 외교부는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계기로 높아진 핵 위협을 경계했다. 입장문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고, 핵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 핵무기 사용과 이를 활용한 위협에 반대해야 한다”며 “핵확산을 방지하고, 핵 위기 출현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핵 위협을 높이는 쪽은 러시아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1일 수도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 전시장에서 국정연설을 통해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뉴스타트는 2010년 4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 핵탄두 및 운반체를 일정 수 이하로 줄이고, 서로의 핵시설을 정기적으로 사찰하기로 약속한 협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뉴스타트에 대해 ‘협정 백지화’가 아닌 ‘참여 중단’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협정을 위한 대화의 여지를 열어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푸틴 대통령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 선언 이튿날이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틀 앞둔 지난 22일 외교 담당 고위 인사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을 모스크바로 파견했다.

왕 위원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고 양국의 우호를 확인했다. 중국 외교부의 이날 입장문은 이로부터 이틀 만에 나왔다. 중국 외교부는 서방 세계의 대러시아 제재 중단을 촉구하면서 산업망‧공급망 안정 보장을 촉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