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중부에서 현지시간 28일 기차 2대가 충돌해 최소 3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춘제 카니발 시즌을 맞아 월요일인 지난달 27일도 공휴일로 지정돼 황금연휴를 즐기고 귀향하던 대학생 등 젊은층이 많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비극을 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자정이 조금 안 된 시각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에서 여객 열차와 화물 열차가 정면충돌해 여객 열차의 일부 객차가 탈선하고 불이 붙었다.
여객 열차는 수도 아테네에서 출발해 북부의 제2 도시 테살로니키를 향하고 있었으며, 승객 약 350명과 직원 약 20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 열차는 테살로니키에서 라리사로 가고 있었다.
사고 당시 여객 열차는 지하터널을 막 벗어나 고속으로 주행하던 중 마주 오던 화물열차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현재까지 36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일부 승객은 강력한 충격 때문에 객차의 차창 밖으로 튕겨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66명이 병원에 입원 중인데, 6명은 집중 치료 중이라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당국자들은 테살로니키를 향하던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상당수는 긴 주말 기간 축제를 즐기고 돌아오던 대학생들이었다고 말했다.
미나 가가 보건부 부장관은 이는 이해하기 힘든 끔찍한 비극이라며 이 아이들의 부모들에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고 밝혔다.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소방당국 대변인은 두 열차의 충돌이 너무 심각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구급차 수십 대가 투입됐으며, 화상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인근 병원에 비상경보를 발령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