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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찰풍선 갈등’에도 글로벌 기업 CEO 줄줄이 중국행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며 일상을 재개한 중국에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찰풍선’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어디까지 번질지 모르고 미 정부의 대중 정책도 강경해지고 있지만 중국의 경기 회복이 불러올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 겸 CEO가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그룹의 올라 셸레니우스 회장도 곧 중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과 하이난에서 개최되는 보아오포럼 등을 계기로 많은 글로벌 기업인들이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지난 3년 코로나 봉쇄로 하지 못했던 현지 법인 점검, 중국 정부 관리 및 파트너사와의 면담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럼 측과 각 기업은 경영진 방문 계획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코로나 확산 이후 3년 만에 처음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보아오포럼은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3기 지도부가 공식 출범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직후 열려 시 주석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WSJ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서방 기업들이 중국의 재개방으로 얻게 될 사업 기회를 얼마나 원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군이 지난 4일 자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한 뒤 미 정부와 의회가 대중 강경책을 쏟아내고 이에 따르는 불확실성이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공업 생산국이자 소비 시장인 중국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미 의회에서 발의된 대중 견제 법안에는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 기업 활동과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방중 5일 동안 폭스바겐 중국 본사가 있는 베이징을 비롯해 합작법인이 위치한 상하이, 안후이성 허페이, 지린성 장춘을 찾았다. 랄프 브란드스태터 폭스바겐 중국 법인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블루메 회장의 방문은 중국 파트너사들에 보내는 매우 강력한 신호”라며 “이를 통해 중국 시장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에도 양국 교역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중국 상품 수입액은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