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러시아 국경 지역에서 교전이 발생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러시아 당국이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단체가 “테러 행위를 했다”며 강하게 비난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하며 “전형적인 러시아식 도발”이라고 맞섰다.
2일(현지시간) CNN, BBC,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세력이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 클리모프스키 지역에 침투해 테러 공격을 감행해 교전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FSB는 이들이 대규모 러시아 포격을 받고 우크라이나로 밀려났으며, 러시아 지역에 다량의 폭발 장치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브랸스크 주지사는 전날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찰대와 사보타주 그룹이 국경 마을인 류베차네에 침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이 민간인 차량에 발포해 2명이 숨지고 10대 소년 1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국은 이들이 류베차네 마을에서 최대 6명을 인질로 삼았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는 또 다른 테러 행위, 또 다른 범죄를 저질렀고, 국경 지역에 침투해 민간인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이날 예정됐던 러시아 남서부 방문을 취소하고, 지속적으로 보안기관 및 국방부의 보고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단체가 “테러 행위를 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중앙정보국 대변인 안드리 체르냐크는 우크라이나 군이 이번 작전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미하일로 포돌리야크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고의적인 도발이자 거짓말”이라면서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국민을 겁주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28일 브랸스크 지역을 포함한 러시아 국경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러시아에 침투해 공격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된 바는 없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