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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여학교 독가스 공격에 “용서 못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6일(현지시간) 여학교 독가스 공격 사건과 관련해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말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지난해 11월 말부터 이어져 온 독가스 공격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 IRIB방송에서 “당국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봐야 한다”며 “가해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독성 공격이 입증되면 가해자들을 사형에 처하고 사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란 정부는 독가스 공격 사건과 관련한 수사 진행 상황 등의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정부가 이 사건과 관련해 체포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국민은 이번 사건을 지난해 9월 시작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보고 있다. 당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붙잡혔다가 의문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위가 시작됐다.

독가스 공격은 지난해 11월 30일 성지 도시 쿰에서 시작된 뒤 25개 주 전체로 확산해 수백명이 넘는 학생들이 피해를 봤다. 피해 학생들은 학교에서 썩은 과일 냄새 같은 나쁜 냄새를 맡고 두통, 호흡 곤란, 메스꺼움 등을 호소했다. 현재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는 등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가스 공격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번 사건이 유엔 진상조사단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독가스 공격이 반정부 시위와 관련이 있다면 국제 진상조사단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란 반정부 시위 집압 과정에서의 인권침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진상조사단을 구성한 바 있다.

카린 대변인은 “신뢰할 수 있는 독립적인 조사와 책임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