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3일 가디나의 한 대형한인교회 전도사가 일가족을 살해한 뒤 본인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경제적 문제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각종 지원책이 중단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많아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일, 가디나 지역에 거주하는 한 한인 가장이 아내와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가디나 경찰국은 지난 3일 밤 11시쯤 172가와 덴커 애비뉴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조셉 정씨가 부인과 딸을 흉기로 살해한 뒤 본인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숨진 일가족은 모두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조셉 정씨는 한 대형 한인교회에서 전도사로 20년 넘게 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시국 부검 결과 같은 흉기로 부인과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경제적 문제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정신 건강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면서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많은 한인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LA한인회 제프 리 사무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실업수당, 렌트비 보조금 등 지원책들이 있어 오히려 이 시기를 버틸 수 있었는데 이 지원책들이 하나둘 종료되고 물가가 계속 오르자 지난해 말부터 생활고를 호소하는 한인들이 많아졌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_ LA한인회 제프 리 사무국장>
LA 생명의 전화 대표 박다윗 목사는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겪는 정신 건강 문제가 가정 불화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_ LA 생명의 전화 대표 박다윗 목사>
LA카운티 정신건강국(DHM) 안정영 코디네이터는 미국 심리학회의 연구 결과 자살 요인 중 경제적 어려움이 83%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안정영 코디네이터는 전도사가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직책이기 때문에 정씨가 정작 자신의 정신적 문제에 대해서는 얘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_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안정영 코디네이터>
DHM 최영화 프로모터는 전국적인 자살률 통계를 봤을 때 한인 자살률이 가장 높고 특히 LA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인 사회의 정신 건강 문제가 심각하다고 짚었습니다.
이는 한인 사회에서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에 정신 건강 관련 프로그램 접근조차 꺼려 하는 경우가 많은데 클리닉을 방문했을 때도 혹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부터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_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최영화 프로모터>
전문가들은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에게 극단적인 선택이 아닌 전문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고 상담받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
LA생명의 전화: 213-480-0691/ LA카운티 정신건강국: 1-800-854-7771